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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광복군 할아버지의 흔적 꼭 찾아봐 주세요!”

           

           

          [임시정부, 그 길을 가다] 황학수 독립운동가 집안 며느리의 임시정부 탐방기

           

          첫 시작을 상해에서 했던 임시정부의 종착점은 중경이었는데, 상해부터 중경까지 가는 길은 장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길이기도 하다. - ‘제국에서 민국으로 가는 길’(박광일 지음) 중

           

          이국 땅에서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그 길은 얼마나 힘들고 고달팠을까요? 바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걸었던 길입니다. 1919년 4월 11일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부터 1945년 해방까지, 27년간의 장도였습니다.

           

          god 노래 ‘길’ 가사처럼 내가 가는 이 길이 어디로 날 데려가는지 알 수는 없지만, 아마 그 길이 제국에서 민국으로 가는 길이었음은 확신했을 겁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그 길을 5박6일(3월 18일~23일) 동안 함께 했습니다.<편집자 주>

           

          “엄마, 독립운동가 황학수 선생님 알죠?”

           

          아들의 뜬금없이 시작된 질문과 처음 들어보는 독립운동가의 이름에 살짝 놀랐습니다. 당황함을 감추려고 일어나는 저에게 “엄마는 결혼한 남편 집안에 관심이 없어요?” 라며 한바탕 잔소리를 쏟아냅니다.

           

          한국광복군 부사령관, 대한민국 임시정부 의정원 의원 등을 지낸 황학수 독립운동가가 고조할아버지뻘인 아들은 제게 인터넷 족보를 보여줬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고조할아버지의 동생이 바로 우리 집안의 자랑스러운 독립운동가 황학수 선생님이라며 2013년 국가보훈처 ‘이달의 독립운동가’에도 소개됐었다는 이야기로 열변을 토하기 시작했습니다. 책에서 황학수 독립운동가의 사진까지 찾아서 보여줍니다.

           

           

          중경 임시정부 청사 제1전시실 내 황학수 독립운동가(오른쪽) 사진.


          올해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누구보다 들뜬 초등학생 아들! 중국 내 임시정부 탐방에 나선 제게 아들은 족집게 선생님처럼 콕 집어 말합니다. “작전명 독수리!” 아들은 제게 한국광복군의 국내진공작전(서울진공작전)명이 ‘독수리’였다며 마치 1945년 한국광복군이 비밀작전을 준비하듯 제게 임시정부 100주년 중국탐방을 지시했습니다.

           

          비록 한국광복군의 마지막 ‘독수리 작전’은 성공할 수 없었지만, 이번 중국 내 임시정부 탐방에서 자신의 뿌리인 고조할아버지 황학수 독립운동가의 흔적을 찾는 작전은 꼭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대한제국의 군인에서 한국광복군으로 끝까지 독립운동에 애쓰셨던 분인데 사실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서운한 마음이 든다고 합니다. 하지만 임시정부와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지금의 ‘황찬우’ 라는 자신도 없었을 거라는 초등학생 아들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지난 3월 1일, 독립의 횃불을 든 사람들과 함께 광화문에서 보신각까지 뛰었던 아들이 인사동을 지나 감고당길까지 산책하다 갑자기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이 있었습니다. 바로 황학수 고조할아버지께서 다른 독립운동가들과 함께 중경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계단에서 찍은 사진 한 장이었습니다. “마지막 임시정부 청사였던 곳 계단에서 태극기를 들고 사진을 찍었던 당시 할아버지의 마음은 어땠을까?” 라며 이곳을 발견하거든 꼭 사진으로 남겨오라고 당부했습니다. 

           

           

          중경 임시정부 청사 입구.


          한국광복군 활동을 했었고, 임시정부의 국무위원이었던 황학수 독립운동가의 발자취는 중국 상해(상하이)와 항주(항저우)를 거쳐 3월 21일 중경(충칭)에 도착해서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아들이 알려줬던 그 계단을 본다는 생각에 마음이 설렙니다.

           

          중경 임시정부 청사 1층 제1전시실에서 황학수 독립운동가를 처음 대면했을 때 무척 기뻤습니다. ‘이곳에서 뵙는구나!’ 그분의 발자취를 찾아오라는 아들의 부탁에 응답할 수 있을 것 같아 얼른 사진기부터 들었습니다.

           

          하지만 환국을 앞두고 마지막 기념촬영(11월 3일)을 하고서도 정작 조국의 서울 땅을 밟은 건 임시정부 요인 자격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12월 2일에나 가능했다고, 동행했던 박광일 작가의 설명에 마음 한편이 씁쓸해졌습니다.

           

           

          중경 임시정부 청사 제1전시실 사진 자료.


          중국에 다녀와서 아들에게 중경 임시정부 청사에서 만났던 황학수 고조할아버지의 사진과 설명이 적힌 전시물들을 보여주며 속상했던 얘기를 들려줬습니다.

           

          이에 아들은 김구 선생님께서 분명히 “내가 왔으니 정부도 왔소”라 했으며 그 당시 국민들은 이들을 임시정부 이름으로 환영했었다며 오히려 제 마음을 토닥여 줬습니다. 

           

          물론 귀국 당시의 국제적인 상황 속에서 임시정부의 정치적 입지가 좁았던 건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때까지 버텨준 그 자체로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희망의 씨앗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대한제국에서 대한민국으로 가는 기틀을 마련했으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헌법의 기초도 준비를 했었기에 해방이 되고, 혼란한 가운데서도 대한민국은 진정한 민주사회를 향해 발걸음을 내디뎠고, 그 덕분에 지금의 자유를 누리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대한제국의 마지막 군인으로서 독립운동의 중심에 계셨던 독립운동가 황학수 고조할아버지의 발자취를 찾다가 임시정부를 비롯해 일제강점기와 근현대사로 이어지는 역사적 사실에 더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된 아들!

           

          중경 임시정부 마지막 청사에서 국무위원으로 이름이 적혀있는 황학수 고조할아버지의 모습과 함께 회의실 사진을 보여주었습니다.

           

          아들은 ‘그때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어떻게 꿈꾸고 있었을까? 과연 황학수 할아버지를 만나 뵙게 된다면 현재 나에게 뭐라고 하실까?’ 궁금해 하며 잠시 상상에 빠졌습니다.

           

          저의 임시정부 탐방 이야기로 황학수 고조할아버지의 흔적들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된 아들은 앞으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깊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고 합니다.

           

          황학수 고조할아버지께서 국내에 귀국한 후, 임시정부와 보조를 같이하면서 무엇보다 건국에 대한 견해나 향후 한국사회가 나아갈 길 등에 대한 글을 쓰기도 했다는 내용을 책에서 보고 아들은 무척 자랑스러워했습니다.

           

          아들은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많은 한국광복군 관련 이야기들과 그들을 도우며 함께 독립운동을 했던 수많은 이름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찾아 알리고 싶다고 합니다. 또 한국과 중국에 흩어져 있는 많은 임시정부 및 그 가족들이 생활했던 곳, 요인들이 활동했던 장소, 또 해외에 흩어졌던 한국인들의 지원 등을 찾아서 보존하고, 복원하며, 기록하여 남기는 일을 하고 싶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할아버지께서 가장 기뻐할 일은 한반도의 평화가 아니겠느냐고 합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 대한민국을 후손들에게 잘 넘겨주기 위해 희생했던 그분들의 노력에 이제 아들은 응답해야 할 때라고 합니다. 이번 임시정부 100주년을 기념하며 자신의 사명을 발견한 아들은 독립운동가 황학수 고조할아버지께서 흐뭇하게 바라볼 앞으로의 100년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합니다.

           

          할아버지께서 뿌듯해 할 후손으로 부족함이 없기 위해 역사를 지키고 알리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아들의 마음 속 ‘독수리 작전’은 계속될 예정입니다!

           

           

          [정책브리핑] 정책기자 조성희 20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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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2019-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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